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심형 쇼핑몰’ 문화를 정착시킨 코엑스몰의 운영권을 놓고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업계에서는 코엑스몰 운영권을 따낸 승자가 향후 삼성동 코엑스~현대자동차 부지~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프로젝트의 유통단지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가 27일 마감한 코엑스몰 임대위탁 후보자 모집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프라퍼티등 4개사가 도전장을 냈다. 롯데백화점은 그룹의 위기상황 등을 고려해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몰을 직접 운영했던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5월 코엑스몰(주)의 법인을 청산하고 유통전문회사에 코엑스몰 경영을 맡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코엑스몰을 위탁운영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코엑스몰과 지하로 연결돼있어 함께 운영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 보나 상도의적 측면에서 보나 현대백화점이 가장 적합한 후보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엑스몰 위탁운영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이 무역협회와 소송전까지 벌였던 과거는 이번 입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다크호스는 신세계다. 신세계그룹은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앞세워 코엑스몰 운영권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해있는 강남고속터미널 지역에서부터 코엑스몰까지 이어지는 강남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게 신세계 측의 구상이다.
코엑스몰이 유통업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삼성동 지역에서 운영되는 국내 최대 규모(단일층 기준)의 쇼핑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근 지역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 프로젝트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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