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문을 여는 신세계의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베일을 벗었다.
신세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유니버시티타운센터(UTC)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필드 하남의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미사리조정경기장 인근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하남은 물놀이·스포츠·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 유명 맛집들을 모아놓은 식·음료 공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럭셔리존 등으로 구성된 쇼핑공간으로 이뤄진다. 규모면에서는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 4층∼지상 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주차 가능 대수 6200대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쇼핑몰의 연면적만 따져도 축구장 70개가 들어가는 정도의 넓이다.
총 1조원이 투자된 스타필드 하남에는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 아시아가 49%를 투자했다. 1950년 설립된 터브먼은 현재 세계 30여개국에서 부동산 투자와 24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터브먼의 쇼핑몰들은 제곱피트당 790달러의 연매출을 올리는데 이는 사이먼(613달러), 메이스리치(625달러) 등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터브먼 본사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아직 쇼핑몰 사업이 발전할 여지가 있는 한국은 기회의 땅”이라며 “스타필드는 터브먼이 보유한 쇼핑몰의 장점에 신세계의 한국내 노하우가 합쳐진 곳”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과 기존의 몰과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접근성 문제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교통과 주차가 스타필드 하남의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며 “강남권에서 약 20㎞, 35분 거리인 스타필드 하남은 미사대로에서 직접 진·출입이 가능한 전용램프와 모든 층에 부속주차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크게 3가지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쇼핑공간은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 해외 명품 등을 갖춰 대부분의 수요를 충족한다. 중심부에는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등 35개 해외유명브랜드 매장이 들어선 럭셔리존이 자리 잡으며 460m 길이의 쇼핑몰 양끝으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선다. 이밖에도 터브먼의 미국 쇼핑몰이 테슬라 전시장을 쇼핑몰내에 들여온 것처럼 현대자동차, BMW 등 자동차 전시장을 마련한다.
두번째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일찍이 ‘테마파크·야구장과 경쟁하는 쇼핑몰’을 표방한 만큼 물놀이, 풋살, 농구, 암벽등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의 루프탑 수영장처럼 옥상층에 ‘인피니티풀’을 만들어 한강과 수영장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한다.
마지막 식음료 공간 역시 역대 쇼핑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만224㎡(3100평)에 달하는 식음료 공간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8198㎡(2500평) 면적을 뛰어넘는 규모다. 국내외 총 500여 개의 맛집을 대상으로 자체 리서치 및 전문가 검증을 통해 대표 맛집 50곳을 선정·구성했다. 특히 이 식음료 공간의 경우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하는 정용진 부회장이 “요즘 식·음료 문화는 먹는 것보다는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 문화가 대세”라며 메
임영록 부사장은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개장 1~2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직적으로 매장을 구성해 단순히 매출만 올리는 백화점과는 달리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소타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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