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이하 노협)가 지난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으로 가결돼 이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전체 조합원 5396명 중 투표에 나선 4768명 가운데 91.9%인 438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파업 찬성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노협이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협은 일반 노조와 달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를 하지 않고 7일간의 투표를 통해 협의회원 절반의 동의만 얻으면 파업권을 얻을 수 있다. 노협은 사측이 노동 3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노조의 역할을 수행한다. 노협은 이미 지난 22일 사측에 쟁의발생을 신고한 바 있다.
이번 투표로 노협은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곧바로 파업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측과의 협상을 지켜본 후 실제 파업 여부와 돌입 시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노협 관계자는 “파업을 결의했다고 해서 당장 파업에 돌입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사측과 채권단, 노동자협의회가 참여하는 대화채널 구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향후 부분파업과 총파업 등의 계획을 잡고 있다”며 “회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상황에 따라 대응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노협 조합원 150여명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시위에 나선다. 이어 산업은행 본점으로 이동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전달한 뒤 거제로 돌아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수위가 높은데다 노협의 반발도 거센 상황인 만큼 실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측은 지난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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