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사이에 연계된 자산·부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간 상호연계규모가 커지는 것은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위기시 개별 금융기관의 부실이 전체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자산·부채 연계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430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의 자산·부채 연계는 금융사가 발행한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금융상품을 다른 금융사가 인수한 것을 가리킨다.
금융기관간 상호연계규모는 2011년 326조원, 2012년 333조원, 2013년 359조원으로 증가를 거듭하다가 지난 2014년 404조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7조원 늘어난 421조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 들어 다시 3개월 사이에 9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한은은 현재 금융시장 규모에 비춰볼 때 상호연계규모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융권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상호연계 비중은 2014년 말 8.3%, 작년 말 8.0%, 올해 3월 말 7.8%로 낮아졌다.
2016년 1분기말 현재 업권 간 연계규모는 은행 간 54조8000억원,
한은은 “총자산대비 상호연계규모 비중이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는 증대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은행·비은행금융기관 간 상호연계규모가 확대되는 점에 대해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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