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기 SK텔레콤 IoT솔루션전략본부장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 상용화 선포식을 가진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로라의 전국망 구축으로 앞서 지난 3월 LTE-M과 함께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연결 빈도, 데이터량과 속도 등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네트워크를 골라 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세계 IoT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oT 산업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1조2000억달러(약 1380조원)에 달하고 IoT 전용망인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LPWA)의 시장규모만 2100억달러(약 241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IoT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의 K-ICT 전략에 따르면 ▲공공 ▲에너지 ▲생산 ▲헬스케어 ▲자동차 ▲홈 등 6개 영역을 중심으로 IoT 산업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로라망은 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허브(Hub)가 갖춰져 있는 홈 IoT나 대용량 정보 전송이 필요한 자동차 IoT 등에는 부적합한 기술이다. 로라망은 가로등과 보안 등 원격제어, 가스·수도 무선 검침, 맨홀 내부 상태 모니터링, 취약계층 위험 방지 웨어러블 기기 등에 싼 가격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로라망을 활용한 사업은 초기 B2B(기업간 거리)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공기, 수질, 교량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저렴한 비용으로 수집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게 회사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초 이란 에너지부와 IoT 기반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도 확장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SK텔레콤은 로라망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 한다. 다양한 업체들이 로라망을 기반으로 특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라망을 월 이용료는 최소 350원에서 최대 2000원으로 저렴해 협력사가 싼 가격에 우수한 네트워크망을 사용할 수 있다.
전용모듈 가격은 기존 LTE 모듈 대비 약 5분의 1 수준이며 망 구축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월 사용료가 싸다.
이형희 S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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