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사명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샤뽀’의 셜리천, 조현종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사람은 수제 모자를 강점으로 명품 모자의 입지를 다져왔는데요. 삼청동 작은 공장에서 시작했다는 그들. 하지만 현재 17개의 지점을 갖추고 국내 최초 모자 패션쇼, 아시아 유일 모자 박물관을 세운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샤뽀’ 셜리천, 조현종 대표의 성공비결을 정완진의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진의 다섯 가지 비밀)에서 만나보았습니다.
Q. 수제를 고집하는 기업이라, 어떤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3가지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100% 수공 잡업을 하는 브랜드와 기계 작업이 들어가는 정도에 따라 모자 브랜드를 나눠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는 어느 정도의 예술성을 갖추고 있지만 실용성을 겸비한 브랜드이죠. 요즘 같은 시대에 수제를 고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손으로 만드는 것을 저희만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입지를 다져왔죠. 그랬기 때문에 18년 동안 꾸준하게 회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데, 수제 모자를 고집하고 철학이 있나요?
중국 저가 모자가 대량으로 밀려오고 모자에 대한 인식도 점차 낮아져서 힘들었던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제는 우리 브랜드 이미지로 굳혀져있는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국내에서 수제 모자를 구하려면 저희한테 올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저희만의 특성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2만 여명의 회원들이 꾸준하게 저희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제 모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가치를 지키는 것. 저희를 사랑하는 고객들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죠.
Q. 모자 전도사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사실 그런 활동들을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회수되는 기간도 기약할 수 없고요. 하지만 그런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모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모자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패션의 마지막 단계 정도로요. 거기에 조금이나마 우리가 일조할 수 있다면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힘쓰자, 이런 취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 거죠. 모자문화를 대한 재인식시키고 재평가 하는데 저희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발전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위기가 있었다면?
카피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아무래도 모자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해 온 기업이기 때문에 모자 디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주었죠. 그런데 저희 디자인을 카피하는 곳이 생겨나는 겁니다. 저희가 디자인한 모자 100개 팔았는데 저희의 모자를 카피하는 곳에서 7만개정도 팔았다든지 하는 경우들이 생겼을 때 허탈감 굉장히 컸었죠. 그런 문제들에 대해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로워진 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오리지널이라는 자부심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100년 200년 된 그런 브랜드들이 너무도 많아요. 이태리에는 작은 공방처럼 보이지만 100년 200년 된 가게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죠. 저희 브랜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크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남아서 이 명맥이 계속해서 유지가 됐으면 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이자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