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홍기택 사태·서별관회의 놓고 치열한 공방…90분 지나 결산 심사
↑ 사진=연합뉴스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1일 전체회의에서는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의 사임과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애초 이날 전체회의는 2015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위해 소집됐지만 정작 이 문제는 약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양측의 설전은 개회 직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곧바로 불이 붙었습니다.
송 의원은 홍 부총재의 사임과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한국은 국익을 위해 AIIB에 4조원이 넘는 돈을 지분 투자했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누가 부총재로 적합할지 검증도, 정리도 하지 않았고 결국 부총재직을 박탈당했어도 아무런 답변을 못하는 외교적 참사가 생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간사인 이현재 의원은 "오늘은 결산을 위해 어렵게 시간을 냈으니 결산 중심으로 회의가 운영되도록 해달라"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서별관회의 관련 자료 제출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거듭 요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서별관회의는 회의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회의 내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전 산업은행 회장인) 홍기택 부총재는 '압박이 있었다'는 발언을 했는데,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그런 (지원)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가 그날 회의 때 기초자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이후 상임위에서 결산을 진행할 때 성의껏 답변한다는 최소한의 의지 표명이 있어야 결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유 부총리가 홍 부총재에 대해서는 "범정부적으로 (AIIB 부총재직에) 한국 사람을 받아달라는 노력을 안 한 게 결단코 아니다"라고 답하고, 서별관회의 자료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있는 건 저희는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히면서 결산 심사는 겨우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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