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을 외면하다 몰락의 길을 걷던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순식간에 부활했다.
12일 도쿄 증시에 닌텐도 주가는 무려 13%나 폭등하며 8개월 만에 시가총액 3조엔을 회복했다. 닌텐도 주가는 최근 4영업일 동안 무려 60% 이상 폭등하며 증시의 최대 화제주로 떠올랐다.
닌텐도 부활은 지난 8일 선보인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 고(GO)’가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덕분이다.
포켓몬 고는 위치정보시스템(GPS)과 AR 기술을 결합한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들이 주변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이 나타난다. 이용자들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AR 기술은 디지털 기술과 현실을 결합한 것으로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데이터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일일 사용자는 출시 일주일도 안돼 트위터 사용자 수에 육박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하다 다치는 사례까지 속출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닌텐도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전용 게임기만을 고집하며 외면하다 큰 폭의 적자를 보는 등 생존에 위협을 받아왔지만, 인기 캐릭터 포켓몬을 스마트폰에 접목하자마자 옛 영광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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