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는 '나홀로족'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쓰는 돈도 만만치 않아 머지않아 혼족이 소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1인석 자리가 마련된 일본식 라면집.
혼자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휘동 / 인천 효성동
- "예전과 달리 지금은 어색하지 않고 혼자 먹는 시간이 오히려 같이 먹는 시간보다 더 효율적이고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거 같아요."
영화관에서도 혼자 영화를 보러온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수정 / 서울 사당동
- "친구랑 같이 갔을 때 말도 걸고 하면 말을 해야 하니까 몰입이 잘 안 되는 편인데 혼자 가면 집중이 더 잘돼서…."
이렇게 혼자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혼영족',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은 '혼밥족'이란 표현까지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한 카드사가 지난해 결제 내역을 조사해봤더니, 영화관을 찾은 사람 4명 중 1명이 나홀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은 사람도 4년 새 두 배로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남궁설 / 신한트렌드연구소장
- "과거에 집에서 소극적으로 행해지던 소비에서 혼자서 외식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나홀로'를 당당히 드러내는 소비들이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5백만 가구를 돌파했습니다.
이들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2030년에는 194조 원까지 늘어나 전체 소비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혼자 살고, 혼자 지내는 게 외로움보다는 당당함으로 다가오면서 이들 혼족이 소비와 유통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