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는 혈액을 흐르게 하기 위한 판막이 있다. 심장이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주는 기능을 할 때, 판막은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흐르게 해주는 심장의 밸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방(심방)과 실(심실)이라고 불리는 심장의 네 공간에 승모판막, 삼천판막, 대동맥판막, 폐동맥 판막이라고 불리는 4개의 판막이 있다. 이러한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손상을 받아 혈액이 흐르는데 제한을 받게 되거나 판막이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아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는 것을 ‘심장판막증’이라고 한다.
혈액 흐름이 정상적이지 않게 되면 심장은 혈액을 온 몸에 공급하기 위해 더욱 무리해 일을 해야한다. 이에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증이나 맥박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손상된 판막에는 세균이 달라붙기 쉬워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장판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활동을 하며 숨이 가쁘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 심장의 두근거림과 피로를 자주 심하게 느끼는 것이다. 또한 어지럽거나 정신을 잃는 경우도 있고, 가래를 뱉었을 때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는 심장판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부산대병원 흉부외과에 심장질환 전문의 송승환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만약 심장판막증 검사를 받지 않은채 방치하게 되면 심장이 비대해 진다. 심장 뿐만 아니라 팔다리와 얼굴이 붓게되고 전신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심장이 고르게 박동하지 못하는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응고된 혈액이 머리 혈관이나 다리혈관으로 이동해 중풍 혹은 다리혈관 막힘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주 심각한 경우는 심장 판막에 세균이 달라붙어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송승환 교수는 “최근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며 심장판막증은 퇴행성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해졌다. 또한 감기등의 질병으로 생기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그밖에 다른 감염이나 외상에 의해서도 심장판막증이 생길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퇴행성 심장판막 질환자는 약 57% 증가했으며, 여성은 54% 남성은 60% 증가율을 보였다.
심장판막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우선 약물치료를 시도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유발되면 수술적 치료로 이어진다. 송승환 교수는 “최근엔 수술적 치료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안전성이 높고 우수한 수술적 치료 결과들이 많다”며 “나이가 드신 분들은 수술을 무조건 주저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
부산대병원은 18일 오후2시 E동 9층에서 ‘제1회 심장판막환자의 날’행사를 열어 심장판막 치료와 관리에 대해 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약제부, 재활의학과 교수들이 직접 참석해 최신 정보와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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