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이 늘면서 울산과 경남지역의 보증 사고가 급증했다.
15일 울산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이자 연체와 개인 파산 등 보증사고 건수는 358건, 금액은 53억2000만원이다. 보증사고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34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18억4000만원(5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조선 관련 사고 건수와 금액은 12건, 4억700여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조선 관련 사고 건수는 1건에 3000만원에 불과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1년새 사고 금액이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제 울산의 한 선박부품 업체 A사는 울산신보재단의 보증을 받아 시중은행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았으나 올해 초 대출금을 갚지 못해 문을 닫았다. 울산신보재단은 대출 잔액 7500만원을 대신 갚았다.
이처럼 대출금을 상환을 하지 못해 신보재단이 대신 돈을 갚아주는 대위변제 금액도 올해 상반기 213건에 29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3건 16억2000만원보다 84.6%(13억7000만원)나 증가했다.
조선업이 주력 산업인 경남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남은 올해 상반기 경남신보재단의 보증사고 금액이 126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7억300만원보다 18
울산신보재단 관계자는 “대출금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경기가 너무 침체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보재단은 지자체가 재원을 출연해 대출이 힘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해주는 공공기관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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