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심을 떠나는 귀농·귀촌이 붐을 이룬 지 어느덧 10년이 됐는데요.
귀농에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40대의 귀농 1세대를 직접 만나 알아봤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실적악화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
전체 인력의 40%에 달하는 2천6백여 명이 직장을 잃었고, 노조는 평택공장을 점거한 채 장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45살의 박용민 씨는 이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인 전북 완주로 귀농했습니다.
곶감 농사를 선택한 박 씨는 몇 년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용민 / 전북 완주군
- "여기 내려오니까 다 곶감(농사)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곶감을 배워서 지금 하고 있는데, 한 3천만 원 정도 (순이익을) 하고 있습니다."
감을 수확해 건조하고 포장해 발송하는 석 달을 제외하곤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얼마 전엔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손수레를 끌고 전남 광양까지 150km 도보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주 / 부인
- "이렇게 아이들이 자연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고, 건강하게 자라는 게 너무 좋고요. 저희 부부도 남편이 큰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자연과 벗 삼아 살 수 있고…."
▶ 인터뷰 : 박은별 / 딸
(서울이 좋아요? 여기가 좋아요?) 여기요.
(여기가 뭐가 좋아요?) 음…물놀이.
박 씨는 귀농의 성공은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과정을 즐기는 것 이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용민 / 전북 완주군
- "귀농해서 돈을 많이 벌고 안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과정들을 이겨내는 게 성공적인 귀농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 씨처럼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귀농·귀촌 인구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박씨처럼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선 귀농 가구는 재작년 1만 758가구에서 지난해 1만 1,959가구로 11.2% 증가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귀농 귀촌이 본격화한 지 벌써 10년. 성공사례가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농촌에서의 인생 2막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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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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