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분유는 ‘신뢰’로 통한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난 후 자국 분유 불신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한국산 프리미엄 분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력이 있는 라마들 덕분에 올해 국내 분유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분유업체들의 올해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079억원보다 38% 늘어난 14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분유 시장 규모는 23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국 수입 분유 시장에서 국내산 점유율은 5%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파스퇴르 등이 중국 수출 물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동후디스와 서울우유협동조합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일동후디스는 내년 초부터 자연방목 분유 ‘트루맘’과 ‘산양분유’를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현지에 브랜드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수출 요청이 많이 들어와 유통업체 2곳과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며 “중국에서 프리미엄 분유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분유 생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소비가 갈수록 줄어들자 분유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중이라는게 업계 관계자 얘기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파스퇴르 등도 중국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중국 수출액 545억원을 내다보는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분유 이미지를 굳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를 출범시켜 동양 아기에게 딱 맞는 분유 영양을 설계하는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중국 수출액 45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모유와 가장 가깝고 DHA와 장내 유익균 등을 결합한 프리미엄 분유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순조롭게 올해 중국 수출 목표액 500억원 달성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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