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가 맥주사업을 추진한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기존 저도 위스키와 최근 출시한 화이트 위스키에 이어 맥주사업에도 나서 주류 제품군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다양한 주류 사업을 통해 골든블루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맥주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지난 2014년 보드카를 비롯해 맥주 등 다양한 주류 제품 출시를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수입 맥주 브랜드를 들여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밝혔지만 이를 실행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이번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수입 맥주를 선보이는 것에서 벗어나 독일 등 해외 유명 맥주제조업체에 주문자표시생산(OEM)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 골든블루 자체 브랜드로 내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골든블루가 올해 안에 당장 신규 맥주 브랜드를 내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 브랜드는 이르면 내년께 출시가 유력하다.
골든블루가 맥주 브랜드에 도전하고 나선 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군을 확대해 좀 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는 원래 수석밀레니엄이라는 회사가 운영하던 브랜드였지만 2011년 부산 향토기업인 자동차부품업체 대경T&G에 인수됐다. 수석밀레니엄은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건배주로 쓰인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 제조업체 천년약속을 2008년 인수한 뒤 이듬해 골든블루를 출시했다.
하지만 천년약속 매출이 떨어지며 골든블루까지 휘청대자 박용수 대경T&G 회장이 수석밀레니엄 지분 68%를 사들인 뒤 사재 2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골든블루를 인수했다. 박 회장은 2012년 대경T&G를 매각해 지금은 골든블루 회장직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김동욱 대표는 그의 사위다.
골든블루는 기존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 스카치 위스키와 달리 위스키 원액 100%를 사용하되 도수를 36.5도로 낮춘 저도 위스키다.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위스키 출고량이 8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을 제치고 처음 위스키 2위로 올라선 골든블루는 올해 1~6월에도 디아지오코리아 ‘윈저’에 이어 이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지난 4월 골든블루는 업계 최초로 투명한 화이트 위스키인 ‘팬텀 더 화이트’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현재 골든블루와 천년약속, 팬텀 더 화이트에 이어 지난해 출시한 싱글몰트(100% 맥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