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위례신도시에 '전셋값 담함'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주인들이 "신도시 이미지가 실추된다"며 전세를 6억원 아래로 내놓지 말자고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천변을 따라 새로 지은 아파트촌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곳.
서울과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 사이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곳 위례 신도시는 서울 강남 등지에서 가까운 데다, 녹지 환경과 학군이 좋아 주택 수요자들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2013년 3천 가구의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9천 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입주물량이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집주인들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
"OOO이 (전세가) 5억이거든요. 지금이 (예전보다) 오른 거예요."
집주인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전세는 최소 6억 이상은 되어야 한다", "전세가를 6억 이상으로 하는 데 찬성한다. 7억부터 시작하면 더 좋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가격을 담합하고 있습니다.
전세값 하락으로 신도시 이미지에 타격이 올 것을 우려하는 겁니다.
제재할 방법은 마땅히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보람 /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
- "건설업자나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닌 개인 간의 이러한 가격 담합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제재 규정이 미비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지를 지키겠다는 일부 집주인들의 비뚤어진 생각이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