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재계가 내수 소비를 살리기 위해 매월 마지막째주 금요일은 오후 3시면 퇴근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면 주말을 끼고 2박3일 여행이 활성화되고, 외식·쇼핑 등이 늘어 내수를 진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재계 대표단체인 게이단렌은 일본 정부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지정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게이단렌은 이르면 10월부터라도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제도를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일단 민간 기업부터 도입한 후 공무원 사회로 확대시켜나갈 방침이다.
게이단렌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도입을 통한 소비 효과 극대화를 위해 유통·관광·외식업계 등과 협력,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게이단렌의 생활서비스위원회 내에 백화점협회, 쇼핑센터협회, 관광업협회 등 관련단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팀을 설치했다. 게이단렌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시행되면 2박3일 관광상품이 쏟아져나오고, 쇼핑과 외식업계 이벤트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일본 정부와 재계가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는 내수 소비진착책 일환이다. 아베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명목국내총생산(GDP) 600조엔 달성을 목표로 현재 300조엔 수준인 개인소비를 360조엔까지 끌어올리는데 올인한 상태다. 일본 GDP에서 개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을 만큼 절대적이다. 매년 인구가 30만명 가까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를 늘리려면 직장인들이 더 많이 소비하는 수밖에 없는 만큼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주자는게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정책의 골자다. 오는 9월부터 아베노믹스 2탄으로 내건 약 3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에 맞춰 소비 진작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투자에 무게중심을 맞춘 경기 부양책과 함께 소비진작 총력전을 펼쳐 아베노믹스발 경기회복 분위기를 되살려보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재계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외에 올해부터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도입하기로 한 상태다. 미국에서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과 그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가 큰 소비진작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뿐 아니라 중국, 대만, 영국,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11~12월에 다양한 쇼핑 이벤트 행사를 열어 연말 소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내 유통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는 11~12월 연말 시즌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춘절(설날) 기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프라미엄 프라이데이가 도입되면 내수 확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심리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1171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안에 2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일본을 찾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아베 정부는 오는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소비액 8조엔을 내걸고 있는데, 블랙 프라이데이 도입 등이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는 시간을 늘려 소비를 진작하려는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미 일본은 날짜에 별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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