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메가뱅크가 지난 2월 일본중앙은행(BOJ)이 경기부양을 위해 전격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때문에 올해에만 3000억엔(3조2700억엔)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예상을 웃도는 큰 손실로 메가뱅크 재무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BOJ가 현재 -0.1%인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BOJ의 정책수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이 3대 메가뱅크를 대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올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미쓰비시UFJ도쿄은행(-1550억엔) 미쓰이스미토모은행(-750~760억엔) 미즈호은행(-610억엔) 모두 이익이 큰폭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예대마진이 쪼그라들면서 이자수입이 큰 폭 줄어들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와 미쓰이은행이 각각 480억엔, 410억엔의 이자수입 감소가 예상되고 미즈호은행은 무려 600억엔의 이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 올해 2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후 주택론을 비롯한 각종 대출금리가 사실상 제로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메가뱅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 장기국채마저 마이너스 상태에 빠지면서 자금을 굴릴 수단을 찾기도 힘들어지는 이중고에 빠진 상태다.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손실이 커지자 최대은행인 미쓰비시은행은 최근 이례적으로 국채 프라이머리딜러(정부가 공인한 국채딜러) 자격을 반납하기까지 했다. 은행의 민간대출을 늘리고 이를 통해 투자·소비를 확대하기위해 도입한 마이너스금리 조치가 은행 재무상태를 악화시켜 오히려 대출여력을 줄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닛케이는 “메가뱅크들이 쪼그라드는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위험자산 축소에 나서는 과정에서 대출 회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해 금융청은 이번 조사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금리수입, 파생상품 거래, 운용상품 판매 등 은행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BOJ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청은 당초 금융기관들이 BOJ 정책에 최대한 따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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