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말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의 출시일을 연기한 데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시 또한 보름 가량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당초 이달 말 출시가 예정됐지만 9월 중순 경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내달 2일에서 16일로, 우크라이나는 9월말께는 되어야 제품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출시 시기 조정은 갤럭시노트7의 초기 반응이 뜨거워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북미가 19일에 판매가 예정되어 있는데 현재 사전주문 예약이 당초 공급 예상규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내에서만 사전 판매 이틀만에 전작보다 두 배나 많은 20만대가 예약됐다. 전작보다 완성도를 높인데다 홍채 인식과 방수 필기 등 새로운 기능이 도입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출시 국가에서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에 주력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출시 시기를 다소 조정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9월 말까지는 대부분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작인 갤럭시S7 시리즈 인기도 노트7의 공급부족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량을 높이려면 주요 생산 기지인 베트남에서 노트7 전용 라인을 늘려야 하는데, S7에 대한 수요도 줄지 않아 라인 전환이 다소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7이 예전보다 일찍 출시되면서 잘 팔리고 있는 S7에 대한 수요를 빼앗는 분위기도 있다”며 “삼성전자로서는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의 기존 주력 제품 시장 잠식 현상)을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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