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수주잔량 선종별 구성. [자료제공 = 삼성중공업] |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잔량(금액)은 대우조선해양 약 381억달러(133척), 삼성중공업 약 288억달러(99척), 현대중공업 약 261억달러(125척)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을 선종별로 보면 상선 약 175억달러(99척), 특수선 약 49억만달러(19척), 해양플랜트 약 158억달러(15기)다.
상선 분야에서 고가 선종인 가스운반선 수주잔량이 약 132억달러(62척)로 가장 많다. 이중 15척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쇄빙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으로 척당 가격이 약 3억달러로 일반 LNG운반선보다 1억달러 정도 비싸다. 컨테이너선은 약 25억달러(16척), 유조선은 약 18억달러(21척)의 일감이 남았다.
조선업계에서는 수주잔량 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수익성도 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3~2014년 대거 수주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저가수주를 의심하는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 건조대금을 미리 받는 대신 값을 깎아주기까지 하고 있어 수익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대금을 할인해줘도 계약 당시보다 현재 환율이 높기 때문에 원화로 입금되는 금액은 별 차이가 없다”며 “할인폭은 발주처가 대금을 미리 구하는 금융비용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주잔량 중 주로 손실이 발생하던 해양플랜트 비중은 줄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가스운반선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가장 많은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달 초 기준 전체 수주잔량 288억달러(99척) 중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193억달러(19기)로 67%를 차지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가 전무하지만 단가가 비싼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놓은 덕에 현대중공업보다 많은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상선 수주잔량은 컨테이너선 약 27억달러(18척), LNG운반선 약 35억달러(17척), 유조선 약 26억달러(39척), 초대형에탄운반선 약 7억달러(6척)다.
그러나 한국 조선업 위기를 불러온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이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불안요인이다. 맥킨지가 작성한 조선업 재편 컨설팅 중간보고서는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도지연·계약취소 등 위기 상황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호주 지역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의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발주처의 자금난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주 인도를 연기하기로 한 호주 프로젝트를 포함해 해양플랜트 수주잔량 중 손실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는 이미 자금계획에 반영했다”며 “삼정KPMG가 실사보고서를 작성할 때 최악의 상황으로 모든 드릴십 인도가 1년 이상 연기되는 것을 가정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수주잔량 규모는 대형 조선 3사 중 가장 적은 약 261억달러(125척)다. 선종별로 상선의 경우 유조선 약 36억달러(43척), 컨테이너선 약 18억달러(15척), 가스운반선 약 53억달러(37척)다. 군함과 같은 특수선은 23억달러(15척)의 일감이 남았다.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잔량은 약 131억달러(16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잔량 순위는 선박 발주 시장 트렌드에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