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그런데 예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포드, GM, 닛산, 현대차 등의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첨단 자율주행자동차와 안전, 편의, 환경 등과 관련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던 것. 이러한 신기술의 각축장에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눈길을 끌었다. 곡선 차로 인식, 보행자 인식, 자기 차로 확인 등의 신기술을 선보인 피엘케이테크놀로지(PLK)다. 국내 최초로 2006년부터 현대차에 차선이탈경보기술을 상용화하면서 글로벌 ADAS 기업으로 큰 PLK는 4개의 카메라로 차량 주변 360도를 커버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대중공업에 공급하면서 기술 안정성을 인정받은기업이다.
ADAS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의미하는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의 약자로, 운전 중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판단함으로써 운전자의 조작을 최소화하면서 운전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든 기술을 말한다. ‘자율주행’의 선행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PLK 박광일 대표는 “ADAS 시장의 성장으로 몇 년 전부터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 일본 등에 위치한 자동차 기업들과 꾸준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중국, 유럽 등이 시장을 이끌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서다. 박 대표는 “사람, 차, 차선의 형상과 패턴을 찾아 인식하는 형상 기반 인식은 PLK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향후에도 미러 대체 카메라 솔루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제스처 인식 기술등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PLK는 정부 과제를 통해 미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자율주행차를 ‘9개 국가전략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까지 안전한 조건에서 눈을 떼는 자동운전이 가능한 수준(레벨3)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8대 핵심부품과 6대 융합 신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8대 핵심부품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필수 구성요소인 영상센서, 통신, 제어,3D맵, 레이다 등의 핵심부품을 대기업·부품업체의 협력으로 2019년까지 개발해 가격·성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6대 융합신기술은 AI(인공지능) 기반의 주변상황 인식기술, 교통환경 인지·분석·제어 기술, 통신 암호화 등이 융합된 자동차·ICT·인프라 연계형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김영삼 산업부 시스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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