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시장이 커지면서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안마의자를 빌려 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는데요.
일부 제품의 경우, 렌털비가 구입비용보다 과도하게 비싸고, 별도의 수리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주부 박경선 씨는 안마의자를 사용하다 멀쩡하던 가죽이 찢어져 깜짝 놀랐습니다.
찢어진 부분은 평소 잘 닿지도 않는 부분이라 박 씨는 더욱 황당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선 / 안마의자 사용자
- "등 부분은 닿지 않았던 부분이고, 머리 부분은 뒤로 젖히고 사용을 했어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천이 뜯어져 나왔어요."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 안마의자는 39개월간 매달 49,500원을 내고 그 기간에 무상 수리가 가능한 제품인데요. 렌털 업체는 37만 원을 내야 수리가 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마의자 업체 관계자
- "과실로 인한 것이나 등 커버 같은 경우는 비용이 또 따로 발생하는 부분이…."
렌털 가격도 알고 보면 불합리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공기청정기를 렌털해 본인 소유가 되려면 72개월간 매달 42,900원, 모두 3백8만 원을 내야 하는데, 일시금은 89만 원에 불과합니다. 무려 3배나 더 내는 셈입니다.」
「다른 렌털 제품을 살펴봐도 렌털을 하면 40%에서 200%가량 더 비쌉니다.」
「미국은 렌털 비용과 일시 구매가를 표기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국내 렌털 시장은 16조 원 규모로 매년 12%씩 성장하지만, 소비자 권익 보호장치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