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채용박람회 ‘잡페어’가 열린 25일 오후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 ‘자기PR’ 대기실에 모인 50여 명의 20대 취업 준비생 남녀는 허공에 주문을 외우듯 이야기하며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바른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연습을 하는 지원자부터 노래를 부를 예정인지 작은 목소리로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지원자까지 준비 양상은 제각각이었지만 긴장한 표정만큼은 모두 같았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현대차 잡페어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2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현대차가 애초 예상한 이날 방문자 수가 2500명임을 감안했을 때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열기다. 노트, 에코백, 수첩 등 2000명 분량으로 준비한 기념품은 행사가 시작된 지 2시간이 되기도 전에 동났다.
참가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분은 ‘자기PR’ 코너였다. 지원자들은 5분 동안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본인에 대해 소개하고, 심사를 통과하면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 전형이 면제된다. 특히 올해는 진행 방식을 바꿔 면접관 없이 독방에서 카메라에 대고 자기 소개를 하게 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에게 PR 기회를 부여하고,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최근 성균관대 신소재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조예원 씨는 자기PR 시간을 끝낸 후 “예전에 물 공포증을 극복했던 이야기를 했다”며 “통과하면 서류 전형 면제 기회가 있다고 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항공대 항공기계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성모씨(26)는 “정해진 방식의 공개채용을 탈피해 다양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이 좋다”라며 “노래와 하고 싶은 말을 더해 5분 이상 시간을 썼지만 진행 요원이 크게 제지하지 않아 부담이 적었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잡페어를 통해 취업 시장의 고질적 문제점인 정보 비대칭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H 스토리’ 코너에서는 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의 현대차 구성원들이 직무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들려줘 취업 정보 요약에 그쳤던 기존 채용박람회의 한계를 극복하려 시도했다. H스토리에서 미처 하지 못한 질문은 테이블에 둘러 앉아 ‘선배 사원’과 취업준비생들이 대화를 나누는 ‘직무 토크’ 코너에서 해결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직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직무 정보를 전달한다”라며 “수치적인 정
현대차 잡페어는 DDP에서 26일 오후 6시까지 열린다. 현대차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개발, 플랜트, 전략지원 분야 하반기 신입 채용과 동계 인턴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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