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폭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에너지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요새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전기 누진세 문제일 정도로 에너지문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실정 상 에너지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로 보인다.
도서지역의 에너지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국의 경우 132개의 섬이 디젤 자가발전에 의존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발전 비용은 육지의 4배에서 많게는 160배에 달할 만큼 부담이 큰 편이다.
이런 가운데 도서지역 에너지문제의 해결사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파도의 힘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인진(대표 성용준)이 그 주인공이다.
↑ 인진 성용준 대표 |
인진은 순수 우리기술로 세계최초의 ‘연안형 파력발전 설비(INWave)’를 개발한 회사다. 연안형 파력발전 설비는 기존 파력발전의 문제점을 개선해 소자본, 소규모로 고효율을 내는 시스템이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전세계 20개국에 135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했다.
기존의 파력발전시스템은 수심 50~70m에 달하는 조건이 갖춰진 먼 바다에 설비가 가능하고, 해저송전케이블을 사용해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송전한다. 이 때문에 설치비가 많이 들고,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그에 반해 인진의 연안형 파력발전 설비는 수심 3m이상이면 설치가 가능해 수심의 제약이 거의 없어 가까운 바다에 설치가 가능하고, 해저송전케이블이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파력발전이 가능한 것은 인진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인 ‘다자유도 에너지 회수 기술’ 때문이다. 다른 파력발전 시스템의 경우 파도의 상하운동 또는 수평운동 등 한 방향의 운동에너지만을 회수하지만, 인진의 독자적인 기술인 다자유도 에너지 회수 기술은 파도의 모든 운동에너지를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얕은 파도에서도 고효율을 구현해 낸다.
대부분의 파력발전 기업이 대규모 도시 등 큰 시장을 타겟으로 연구 개발할 때, 인진은 작은 규모의 섬에 에너지부족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 연구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연안부근에서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하게 됐고, 한국은 물론 세계시장이 주목하는 파력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틈새시장이지만 국내시장 규모만 약 5천억원 정도이고, 세계시장의 경우 약 80조원에 달한다.
특히, 환경오염 및 기존 에너지자원 고갈 등의 문제로 대체에너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
현재, 제주도 북촌 지역에 인진의 연안파력발전시스템을 적용한 파력발전소를 시운전 중이며,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추자도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사천시, 전라남도, 제주도 등 지자체에서 에너지자립섬 조성을 위한 방편으로 인진을 주목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등 해외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인진의 성용준 대표는 “파도는 태양광보다 50배 강한 에너지원이고, 풍력이나 태양광에 비해 지속성이 높다. 경제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도서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최근 에너지 자립섬을 조성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인진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파력발전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인진은 오는 31일 서울 여의도 One IFC에서 1
스타트업vs상장사 100대 100 매칭 컨퍼런스는 한국벤처기업협회가 주최하고, 한국M&A센터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주관하는 행사로, 우수한 기술 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장사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