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26일 자살한 가운데 유서 일부가 공개됐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그는 A4용지 제목 1매를 포함한 총 4매 분량의 유서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그는 가족을 비롯해 롯데 임직원에게 유서를 보내고 우선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 임직원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신 회장을 옹호했다.
유서에는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는 롯데그룹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개입하고 계열사간 부당 거래에 따른 손해를 입힌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불렸으며 소 사장이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전일에는 황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면서 가신 3인방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을 수사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재 야산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조사에 나섰으며, 그가 이 부회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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