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드론(무인기)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가정용 택배는 물론 전력 건설, 심지어 농업에까지 드론을 도입해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드론서비스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소니, 캐논, 코니카미놀타 등 전자업체들이 로봇, IT서비스, 농업 등 다양한 분야 업체들과 손잡고 드론 신서비스 개척에 나서고 있다. 드론 신서비스는 주로 건설, 토목, 전력, 공장 등 인프라 관련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사람이 직접 하던 것을 드론이 영상으로 찍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비용은 줄어들고 업무 효율성은 높아져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데다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시스템 인프라 사업을 하는 도시바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을 보유한 알파인과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인 송전선·철탑 점검서비스가 대표적인 드론발 신서비스다. 송전선·철탑 점검서비스는 그동안 작업자가 높은 송전탑에 직접 올라가야해 안전위험이 컸고 문제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GPS 기반 드론을 활용하면 촬영 영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신속하게 문제점을 파악, 조치할 수 있게 된다. 도시바는 그동안 쌓아온 영상처리와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통해 점검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간사이전력, 주부전력 등 전력회사들도 올들어 드론을 활용한 화력발전소 점검에 나서기로 하는 등 GPS와 드론을 활용한 신서비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드론 측량도 건설 토목 현장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신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전자센서업체 소니는 로봇업체 ZMP와 공동으로 설립한 에어로센스를 통해 올해 봄부터 건설현장 드론 측량사업을 시작했다. 드론 신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농업이다. 카메라업체 캐논과 코니카미놀타는 각각 드론, 농기계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농업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광활한 농지를 공중에서 초정밀 카메라로 찍어 데이터를 분석하면 농작물 발육상태는 물론 토양상태 등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농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업의 농업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론을 활용한 농업서비스 시장에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2024년이면 드론시장이 2200억엔 규모로 커져 작년에 비해 60배 확대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중 드론 기체 시장은 10배 정도 커지는 데 반해 서비스 시장은 약 120배로 비약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론 제작 시장은 이미 DJI를 필두로 한 중국업체들이 70% 이상 선점해 버린 상황이라 이를 뒤쫓아가는 것보다 일본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영상, 센서, 데이터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드론 서비스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기업들이 드론서비스 시장에 몰려가는 것은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정책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들어 도로건설 등 공공 인프라사업에 드론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우선 공공사업의 5분의 1 정도에 대해 드론을 사용한 측량을 의무화한뒤 점점 비율을 높여 2020년에는 모든 공공사업에 드론 측량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국토교통성이 독자적으로 발주하는 공공사업이 연간 2조5000억엔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기업들에게 드론 측량 시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정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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