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개월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김영란법 시행 등 하반기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외부요인들이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이달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는 다소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은 회복 지연과 생산 부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내수의 대표적 척도인 소매판매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내구재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올해 1월 4.6%(전월대비 -1.4%), 2월 3.2%(-1.5%), 3월 5.8%(4.4%), 4월 4.2%(-0.5%), 5월 5.1%(0.6%) 6월 9.0%(1.1%) 7월 4.3%(-2.6%)를 기록해 점진적인 회복세다.
통관기준 수출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지난 8월(2.6%)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도 22개월째 감소한 후 8월(0.1%) 플러스를 기록했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또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하향 수정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에 그쳐 3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금리 조정 여부에 관한 시그널을 내놓는다. 9월로 점쳐졌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미국 경제지표의 흐름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은행 역시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2월(1.3%)부터 1%대로 올라섰지만 5월(0.8%) 다시 0%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리변동 향방,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국제유가 동향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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