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에서 비롯된 해상 물류대란을 해소하는 데 사재 1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유수홀딩스는 최 회장의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100억원을 차입, 수일 내 한진해운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조건 없이 신속히 지원한다는 원칙 하에 한진해운과 협의해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는 데 전임 경영자로써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소망하고 있다는 게 유수홀딩스 측은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별세한 뒤 2007년부터 회사를 경영했다. 하지만 세계적 물동량 감소와 선복량 증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높은 가격으로 선박을 용선하는 등의 부실경영을 했다. 이에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지난 2014년 5월 인적 분할 방식으로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겼다.
해운업계·정치권에서는 최 회장이 재임기간동안 거액의 급여를 받고도 부실경영을 한 데 대해 전혀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경영하는 동안 모두 253억원어치의 급여와 주식을, 52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또 유수홀딩스는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빌딩을 소유하고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최 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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