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압박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만 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지난 2014년 자신이 회장으로 몸담았던 대한상의 주관 대통령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가 수모만 당한 채 현장을 황급히 떠났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입니다.
경제계 최대 행사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헤드테이블엔 주요 대기업 CEO들이 함께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은 물론 재계 순위 15위밖에 있던 LS와 금호, 그리고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모습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재계 서열 13위의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헤드테이블에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유는 바로 청와대 때문이었습니다.
▶ 전화녹취(☎) : 대한상의 관계자
- "청와대에서 정하잖아요 저희가 안을 만들긴 하지만, 그런데 헤드테이블에서 빠졌죠. 그냥 기업인으로 분류가 된 거예요. (기업인들도 기업순위에 따라 자리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냥 기업인으로 분류가 된 거예요."
특히 손 회장은 행사 직전까지 7년간 대한상의 회장이었지만, 최소한의 예우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앞서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회장직을 물러난 것도 의구심을 낳습니다.
▶ 전화녹취(☎) : CJ그룹 관계자
- "(대한상의) 회장이시다가 사건 터지니까 회장직을 내려놓으시고 그룹으로 돌아오셨죠. 회사가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 회사의 오너가가 경제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으면 시선이 좋지 않잖아요."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당시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게 이유였지만, 실제론 CJ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