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BN |
경부고속도로 서울 도심 구간을 복층 터널 구조로 지하화하고, 20만평에 달하는 지상 공간은 보행자를 위한 문화·상업 복합지구로 꾸미자는 의견이 나와 주목됩니다.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8일 오전 남산 한옥마을에서 서울 서초구 등 주최로 열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도시 혁명'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마스터플랜은 경부고속도로 도심 구간을 저심도·대심도 터널 구조로 입체적으로 지하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합니다.
상습 정체 구간인 양재IC∼잠원IC 약 6㎞ 구간에는 지면으로부터 40m 깊이의 대심도 '스피드웨이'를 뚫어 서울 강북과 지방을 오가는 차량이 '논스톱'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스피드웨이를 2층 복층 튜브형 터널로 만들어 왕복 12차선에 이르게 하고, 튜브형 터널 구조 바닥에는 저류조를 조성해 재난과 홍수를 대비한다는 구상입니다.
양재IC∼반포IC 5.4㎞ 구간은 지면에서 솟아 있는 현 경부고속도로 하부를 이용한 저심도 터널을 뚫어 강남권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로컬 웨이'를 제안했습니다.
이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단순한 사회기반시설을 재생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 공간적 개편을 통해 국토와 도시 공간을 '재창조'할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를 통해 빈 땅으로 남는 현 경부고속도로 상부 20만평 공간은 차가 아닌 사람이 오가는 친환경적 '휴먼웨이'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휴먼웨이는 구간에 따라 문화(한남IC∼잠원IC), 상업(반포IC∼서초IC), 자연(서초IC∼양재시민의 숲 인근) 등으로 특화해 꾸며집니다.
상업 권역은 강남역 주변의 번화한 특성과 연계해 삼청동길이나 경리단길 같은 복합문화 상업 거리로 조성하고, 기존 교량을 활용해 푸른 휴식 공간을 만들자는 계획입니다.
또 곳곳에 도시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스탠드와 프레임을 설치하고, 야시장·버스킹·영화 등을 걸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자고 제시했습니다.
기존 반포·서초·양재IC 부지는 지역 거점으로 개발하자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해외 전문가들도 참석해 도시 재생 사례를 함께 나눴습니다.
피터 와인 리스 런던대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도시혁신과 미래도시'를 주제로 런던이 어떻게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했는지 소개했습니다. 니엘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와 카이로스 쉔 MIT 교수는 미국 보스턴의 사례를 들려줬습니다.
아츠시 데구치 도쿄대 교수는 '도쿄 민관협력 도시재생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민간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한 공공시설 확충과 도시재생 사업을 하는 민관 파트너십의 비전을
이날 행사에는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새누리당 이우현 간사, 국민의당 주승용 전 국토교통위원장 등도 참석했습니다.
서울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공사비 3조원대로 추정되며, 재원은 4조원대로 양재·서초·반포·잠원IC 부지와 롯데칠성·파이시티·고속터미널 등 부지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