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우외환 CJ (사진=연합뉴스) |
오너 일가가 정권의 퇴진 압력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는 등 CJ그룹의 내우외환이 이어지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재현·이미경 남매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3년간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투자 위축과 주가 하락 등 경영 전반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나타난 데다 정권과의 불화설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열고 경영 현안과 함께 이재현 회장의 복귀 시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광복절에 특별 사면을 받은 이 회장은 최근 집중적으로 건강 관리를 받으면서 서면·대면보고를 통해 그룹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경영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초 미국으로 건너가 수개월 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재판을 받으면서 유전병이 악화해 젓가락질도 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짧은 거리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고 CJ그룹은 전했습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과 관련해 "건강 상태가 얼마나 빨리 회복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 회장이 복귀할 경우) 그간 정체됐던 투자와 고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CJ가 총수 부재 속에 제대로 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어려웠던 만큼 이 회장이 서둘러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CJ는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2013년에는 투자규모가 2조6천억 원으로 줄었고, 이듬해인 2014년에도 목표액(2조4천억 원)에 못 미치는 1조9천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투자가 1조7천억 원으로 더 줄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주요 현안을 챙겨오다 이듬해인 2014년 유전병 치료를 이유로 돌연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하지만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청와대의 퇴진 압박 때문이었다는 정황이 최근 드러나면서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하반기 이후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몇 달에 한 번꼴로 한국에 들러 현안에 대해 (그룹 관계자들과) 의견을 주고받기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재현 회장의 구속과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을 비롯해 CJ가 현 정부 들어 적지 않은 고초를 겪은 이유에 대해 아직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어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안에 한국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CJ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계속 (이미경 부회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현 상황에서 복귀를 논의할 수는 없다"며 정권과의 불화설이나 CJ가 현 정부에서 진행한 각종 문화사업을 둘러싼 잡음 등 최근 불거진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이 부회장이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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