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지난 2월 독대 의혹에 대해 특별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15일 롯데그룹 측은 “그룹 총수와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는 사실상 알 수가 없는 부분”이라며 “공식 행사차 청와대에 방문했더라도 거기서 또 (대통령과) 독대하는 것은 다른 문제여서 자세히 알기 어렵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만해도 박 대통령과의 독대 의혹에 대해 “당시 신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만나기 어려웠다”라고 해명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여전히 독대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는 롯데그룹과 달리 사정당국 등에서는 계속해서 신 회장과 박 대통령의 개별면담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독대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 롯데의 ‘70억원대 추가 지원’ 배경이 설명될 수 있어 그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이 박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한 시기를 2월 17일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전후로 보며 당시 스포츠 사업 등에 대한 지원 당부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는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이후인 3월 K스포츠재단에서 별도로 하남 체육시설 건립 사업 명목으로 7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자 5월쯤 해당 금액을 송금했고, 며칠 뒤 되돌려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 70억원을 돌려받았던 시점이 총수 일가의 경영 비리와 관련한 검찰 압수수색 직전이어서 재단이 수사 동향을 감지하고 다시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측은 “정확한 내용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 조
조만간 박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를 놓고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 회장은 전날 일본에서 귀국해 소공동 사무실로 출근했다. 신 회장이 이번 검찰 소환을 받게 되면 경영비리 의혹 이후 올 해 두번째로 검찰에 출석하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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