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마시던 커피를 주말에 마시지 않으면 두통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주말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평소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뇌 혈관이 다소 수축된 상태다. 그런데 늘 커피를 먹던 시간에 커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혈관이 이완돼 혈관을 감싸는 신경이 두개골을 눌러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카페인이 들어간 다른 음식을 늘 먹다가 주말에 먹지 않는 경우나 카페인을 갑자기 끊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원리로 두통이 발생한다.
김병건 회장은 “카페인 금단 두통 진단기준표에 따르면 하루에 2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며 “커피를 하루에 2잔 이상씩 2주 이상 마시다 갑자기 끊게 되면 일종의 카페인 금단 현상이 발생해 두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레귤러 사이즈(300ml) 아메리카노 한 잔의 커피에는 평균 100~1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하루에 2잔~3잔 이상의 커피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경우에는 주말에 두통뿐 아니라 변비와 졸림, 구역감, 초조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병건 회장은 "카페인 금단 증상에 의한 두통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주말두통이 생겼을 때 주중에 마시던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1시간 동안 두통 호전 여부를 알아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커피를 마신 후 1시간 이내로 두통이 사라진다면 카페인 금단 증상으로 나타난 주말 두통이다.
김병건 회장은 주말두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카페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병건 회장은 "하지만 주말두통을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 커피를 마시는 건 오히려 카페인 금단 증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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