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금속 프린터 제조기업 인스텍(대표 선두훈)은 독일·러시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정밀 적층이 가능한 세계 최대 금속 3D 프린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5~18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적인 3D 프린터 전시회 ‘폼넥스트’(FORMNEXT)에 참가한 인스텍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러시아 민족우호대(RUDN University)에 230만 달러(약 27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금속 3D프린터 한 대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FAU)에도 120만 달러(14억원) 짜리 합금개발용 금속 3D프린터 ‘MX-450’ 수출계약도 마쳤다”고 말했다.
인스텍이 이번에 러시아로 수출하는 3D프린터 ‘MX-Grande’는 직접 적층방식으로 최대 가로4m×세로1m×높이1m의 복잡한 대형 금속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인스텍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는 프랑스 금속 3D 프린터 업체인 ‘BeAM’과, 독일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속 3D 프린터 업체 ‘옵토맥’과 접전을 벌인 끝에 수주전에서 이겼다”고 전했다.
인스텍은 폼넥스트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적층방식 데스크탑 금속 3D프린터 ‘MX-미니’도 선보였다. 일반 사무실에서도 쓸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설계된 MX-미니는 독일·스페인·러시아·일본 등 해외 대학·연구기관·기업체에서 약 50억원의 예약발주를 받았다.
인스텍이 수출하는 적층방식 금속 3D프린터는 우주항공·의료·첨단기계·금형 등 산업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까지 미국·독일·프랑스의 5~6개 기업이 기술특허와 공정 노하우가 뛰어나 아시아권에선 경쟁할만한 기업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인스텍은 DMT(레이저 금속성형) 방식의 3D프린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했다. 2013년 일본에 첫 수출을 했던 인스텍은 정밀적층제어·오토트래킹 등 핵심 특허기술로 대형 구조물 적층이 가능한 대형 금속 3D프린터에서 선진국 경쟁업체들에 앞서 나가고 있다.
인스텍은 지난 9월 26일엔 러시아 산업통상성 차관이 선 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해 합작 생산을 위한 현지화를 제안해 내년 5월까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 대표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금속 3D프린터를 수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창업 후 15년간 갈고닦은 세계 정상급 기술력에 더해 지난해부터 사업부문 중심으로 회사 조직개편을 한 덕분”이라며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4차 산업혁명을 한국이 주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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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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