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구글 검색창에 ‘South Korea President’를 입력하면 첫번째 연관 검색어로 ‘비아그라(Viagra)’가 뜬다. 그야말로 국가 망신이고 국격 추락이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2014년 3월부터 올 9월까지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 목록을 공개하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권력형 비리’에서 ‘약물 사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에 태반주사, 마늘주사 등등이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말초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청와대가 “고산병 예방을 위해 구입했다”거나 “의료목적의 정당한 구매”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청와대 자체가 이미 신뢰를 잃어 어떤 해명도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를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공식 해명 중 그나마 신뢰가 가는 것은 비아그라 구입 이유다.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는 기본적인 효능이 ‘혈관 확장’이기 때문에 고산병 치료제로 허가받지는 않았지만 고산지역에 갈 때 실제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또 일부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심장약 대신 소량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과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 구입 이유에 대한 청와대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중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에서 미용목적으로 사용하는 일명 태반주사와 마늘주사, 비욘세주사에 필요한 주사제를 대량으로 구입을 했기 때문에 마취제도 미용목적의 시술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 강남성모병원의 응급의학 담당 A
[김기철 기자 /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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