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식은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어요. 매일 새로운 소식들이 쏟아져서... 이런 상황에서 인사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실제 나오는 얘기도 없고요.”
최근 만나본 롯데,CJ 등 주요 유통기업들의 직원들은 인사 얘기만 나오면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다. 본래도 인사 얘기는 조심스러웠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룹 인사 문제는 사실상 뒷전이 된 듯한 분위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CJ그룹의 사장단과 임원인사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그룹 총수가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가는데다 특검까지 앞두고 있어 평소대로 인사를 단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두 그룹의 임원인사는 보통 연말에 이뤄졌다.
실제 정기 임원인사 발표를 한달 가량 앞뒀지만 이들 기업에서는 인사 대상자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내홍을 빨리 수습하고 조직 2인자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조기인사설’까지 흘러나왔던 롯데그룹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두고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두고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으며 연말 인사가 더욱 불확실해 진 것.
CJ그룹도 마찬가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3년간 배임횡령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미뤄뒀던 인사를 연말에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경영시계’는 사실상 멈춰섰다.
특히 내달 6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나란히 국정조사 증인으로 서야하는데 이는 각 그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검찰 조사와 달리 국회 증언대에 선 총수의 발언 하나하나가 생중계 되기 때문이다. 국정조사에 이어 최장 120일까지 이뤄지는 특검까지 대비해야하는 그룹 총수들로서는 올 연말 인사에만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셈이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한 발 벗어나 있는 신세계그룹 역시 연말 인사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60대 CEO 물갈이론’에 관해선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유통 대기업 한 관계자는 “보통 이맘 때쯤이면 누가 승진을 한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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