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조 가입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집행부는 “간부와 대의원들이 출근 투쟁이나 현장활동을 통해 조직형태 변경의 중요성을 조합원에게 알리고, 조합원 총회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노조 집행부는 다음달 중순 금속노조 산하 지회로 조직형태를 변경하는 방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는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 STX조선의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한 점을 들어 “우리도 이들과 함께 자본의 횡포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노동조직에서는 금속노조 가입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에 연간 20억원의 회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내 ‘현장 희망’이라는 조직은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순간 노조의 재정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중공업 노조의 독자적 행동을 할 수 없는 점도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현안에 대한 입장차로 민주노총(당시 금속산업연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 과반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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