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정책을 글로벌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주회사 체제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검토를 처음으로 공식화했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지난달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내놓은 주주제안을 제한적으로 수용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총 배당규모는 지난해(3조1000억원)보다 30% 늘어난 4조원으로 확대했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었다.
삼성전자 앞으로 적정선을 웃도는 잉여현금은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적기 투자와 운전자본 확보,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65조~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3년마다 현금 수준을 따져 적정선을 이를 초과하는 현금은 주주 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배당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배당 규모가 4조원이므로 내년에는 이를 기준으로 분기별로 1조 원씩 배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검토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언급을 했다. 삼성전자는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될 수 있으며 외부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치면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사장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지 검토하겠다”면서 “다만 현 시점에서는 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 검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하기로 했다. 엘리엇측에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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