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년보다 독감 유행 속도가 한달 정도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목 아픔 등을 보인 독감 의심환자 수가 지난주까지 외래 환자 1000명당 7.5명으로 집계됐다. 그 전주 독감 의심환자 수가 1000명당 5.9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의심환자수가 1000명당 8.9명이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유행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A형이 광범위하게 감염되고 있고 증상도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A형 독감은 호흡기를 통해 빠르게 감염되기 때문에 대전과 전북, 원주 등의 학교에서 집단 발병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환자가 거의 없었고 1월초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올해는 확실히 빠르다”며 “독감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4주가 걸리기 때문에 빨리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만성질환자와 50세 이상, 영유아와 임신부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꼭 맞아야 한다”며 “생후 6∼12개월 영아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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