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13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인 발주물량 급감에 따른 것으로 경쟁국인 중국, 일본도 일감절벽에 따라 수주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주잔량은 204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 2003년 6월말(1897만CGT)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 세계 수주잔량도 8778만CGT로 2004년 11월말(8700만CGT)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의 수주전량은 격차는 지난 9월말 129만CGT에서 10월말 93만CGT, 11월말 40만CGT로 좁혀졌다. 1999년 12월말 일본의 수주잔량을 넘어섰지만 17년만에 재역전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물량은 49만9000CGT(38척)로 10월(100만CGT, 35척)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클락슨이 집계한 월간 전세계 선박 발주물량이 50만CGT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5월(34만CGT) 이후 7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1월
중국은 375만CGT를 수주해 시장 점유율 1위(35.7%)를 기록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163만CGT(15.5%), 112만CGT(10.6%)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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