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취임한 뒤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이사회 의장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에게 연임 의사를 전했다.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사회는 곧바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권 회장에 대한 자격 심사에 돌입한다. 심사에서 권 회장이 연임에 적격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결정된다. CEO후보추천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사외이사진은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현 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등 6명이다. 정원은 7명이라 한 자리가 비었다.
권 회장은 이날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다”며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른 향후 절차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38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정리했다. 내년까지 모두 95개의 연결법인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49건의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크게 줄여 부채비율을 창업이래 최저 수준가지 낮췄다. 지난 3분기말 기준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별도 기준 16.9%, 연결 기준 70.4%다.
하지만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는 최 씨 일당이었던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
이에 권 회장은 CEO후보추천위의 철저한 검증 등을 통해 최근 불거진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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