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타민 B12의 섭취가 부족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라서 2형(성인형) 당뇨병과 각종 대사장애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국 워윅대학 연구팀은 최근 영국 내분비학회에서 비타민 B12가 부족한 산모가 낳은 아이들의 혈중 렙틴(leptin) 농도를 조사한 결과, 정상 수치보다 약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산모의 B12 결핍이 렙틴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태아가 자라는 동안 렙틴 호르몬 농도를 변화시켰음을 의미한다.
‘비만 종결자’로 통하는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아이의 렙틴 수치가 높으면 렙틴 저항성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과식→인슐린 저항성 위험 증가→2형 당뇨병 유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분만시 엄마와 자녀에서 얻은 총 91개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혈중 비타민 B12 농도를 쟀다. 산모와 신생아의 지방조직 샘플 42개와 태반 조직 샘플 83개도 분석했다. 비타민 B12 부족은 엄마의 39.6%, 신생아의 29%에서 나타났다.
비타민 B12를 부족하게 섭취한 임산부는 체질량 지수(BMI, 비만의 척도)·혈중 중성지방 수치·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았다.
혈중 비타민 B12 농도가 191 ng/ℓ 미만인 산모의 BMI는 30.8로, 191ng/ℓ 이상인 산모(28.4)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부가 임신 전과 도중에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아이 건강에도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엄마가 뱃속 자녀에게 제공하는 영양 환경이 아기의 건강에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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