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가 쓰는 립밤, 영부인이 극찬한 영양크림 등 유명 인사가 사용해 때 아닌 ‘대박’을 거둔 제품들이 있다.
1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직구몰과 드럭스토어 등에서 ‘이재용 립밥’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제로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 LG,롯데 등 주요 대기업 총수가 출석한 청문회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 부회장이 답변 중간 중간에 바른 립밤이 화제를 모은 것이다. 주위 시선을 의식해 손을 가리고 제품을 사용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는 순식간에 제조사, 모델명, 최저가, 구매방법까지 올라오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미국 브랜드 ‘소프트립스’로 알려진 이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개당 1.99달러(약 2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아직 정식으로 수입·판매되지 않고 있어 해외 직구로 구매해야 한다.
실제 청문회가 끝나고 SNS에는 ‘이재용 립밤’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직구 사이트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용 립밤’ 구입방법이나 사용 후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국내 온라인 몰은 발빠르게 움직여 구매대행 프리미엄을 고려해 3만~4만원대에 제품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유명인 후광효과’는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중요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이들이 실제 사용했다는 소문이 알려지면 소비자의 관심이 제품에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인이나 정치인 등 개인 사생활이 쉽게 노출되지 않은 인물들의 경우 그 효과는 배가 된다는 설명이다.
K뷰티 대표주자인 LG생활건강 또한 ‘유명인 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 중 하나다. 궁중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하고 온 중국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 여사가 극찬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유커(중국 관광객)는 물론 중국 현지 소비자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됐다.
2013년 2037억원이었던 후의 매출액은 펑리위안의 후광에 힘입어 다음 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4년 4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더니, 2015년 8000억원,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섰다. 3년 만에 매출이 5배 증가한 셈이다. 이후에는 한류스타 이영애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K뷰티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중국 배우 안젤라베이비가 신라면세점을 방문해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30대 사이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 또한 펑리위안 효과로 ‘깜짝’ 성장했다.
LG생건의 후와 마찬가지로 펑리위안 여사가 ‘달팽이 화장품’이라는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화권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2014년 잇츠스킨 매출은 2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고 영업익은 991억원으로 1038% 뛰어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3095억원으로 브랜드숍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의 매출액 약 60%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중 달팽이크림 제품군의 비중은 약 90%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고모델로써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브랜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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