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보급형 TV 라인을 강화해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광원 역할을 하는 발광다이오드(LED)의 개수를 줄여 가격을 낮춘 보급형 TV를 내년 선보인다. LED 개수를 줄이고 빛을 반사시키는 렌즈 기술을 활용해 두께도 기존 TV보다 30% 정도 줄어든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과 중국 TV업체들은 국내에서 생산된 LCD 패널을 사용하면서도 100만원 이하의 65인치 TV를 내놓는 등 보급형 TV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고 있다. 전자부품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같은 전략으로 LED 개수를 줄여 두께를 줄이고, 출하가를 고화질(UHD) 65인치 기준 100만원대로 낮춘 보급형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체 TV시장이 판매 대수 기준으로 2년째 줄고 있는데도 매출· 판매대수 기준으로 부동의 시장 1위를 11년째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에만 집중할 경우 향후 판매대수에서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LCD TV에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추가해 자연 그대로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 ’SUHD TV ’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밀고 있다. 일반 LCD TV가 실제 색의 80%가량을 보여준다면, 퀀텀닷 TV는 120%까지 색감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프리미엄 제품인 퀀텀닷 TV뿐 아니라 LED 갯수를 줄여 두께를 줄인 보급형 LCD TV로 중국·동남아·중남미 시장의 수요도 끌어낼 계획이다. 해외 생산 라인을 활용해 고정비를 낮추고 LED 개수도 줄여 원가 경쟁력도 함께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근들어 주춤했던 TV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LCD TV 시장 규모는 5715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8% 증가했다. 삼성전자 3분기 TV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6.6% 늘어난 1130만대를 기록했다. TV시장은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극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 TV가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내수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80% 넘어섰고 중국업체들끼리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판매가 늘면서 한국산 TV 제품의 점유율이 5%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매체들이 시장조사기관 IHS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삼성·LG 등 한국산 TV 비중은 2014년 6.9%에서 2015년 5.6%로 낮아졌고 올해(3분기 누적)에는 4.5%까지 내려가 5%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서서히 증가해 84%를 넘어섰고 중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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