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데요.
경기침체에 국정 마비까지 오면서, 그나마 돈이 돌던 금융권도 대규모 명예퇴직에 나섰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내에 자리 잡은 은행 점포입니다.
은행 간판은 걸려 있지만, 덧문은 닫혀 있습니다.
올해 초 건너편 점포와 통폐합되면서 지금은 ATM기기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이렇게 사라진 점포만 160여 곳.
1년 내내 0%대 성장을 벗어나지 못한데다, 내년에는 경기 침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금융권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입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벌써 일부 시중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거나 곧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역대급' 희망퇴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KB국민은행은 10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고, SC제일은행도 마찬가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조선업 대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농협은행은 이미 부행장 11명 중 9명을 갈아치웠습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하고 올해 연장 선상에서, 내년 이후로 계속 금융 환경이 어렵고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니까…."
▶ 인터뷰(☎) : 또 다른 은행 관계자
- "규모가 제한적인데, 다만 몇 명이 나갈지는 어쨌든 최종적으로 몇 명을 내보내는 건지는 정확히 확정은 못 하겠어요."
조선 해운업 등 제조업에서 불어온 구조조정 칼바람이 금융권에도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