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기부 재단에도 찬바람이 분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기업과 개인의 일반 기부 또한 많이 줄어 뜨겁던 사랑의 온도탑마저 온기를 잃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일명 백사마을입니다.
이곳에 모여 사는 5백 가구가 매년 겨울을 따뜻하게 나도록 연탄과 생필품이 기부됐는데, 올해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임지영 / 서울연탄은행 과장
- "11월 말 기준으로 연탄은 30% 정도 감소한 것 같고요. 연탄 이외 에너지 취약계층의 후원물품인 쌀과 라면, 김치 등 전열기구들도 전년보다 아주 많이 감소해서…."
기부 한파로 사랑의 온도탑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모금 목표액 3,588억 원이 100도로 환산돼 매일 온도탑에 표시되는데, 모금 시작 보름 정도가 흘렀지만, 온기는 예년 같지 않습니다.
기업과 개인 모두 참여가 줄어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심정미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외협력본부 부장
- "정치 사회적인 현안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나눔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진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소외계층을 잊지 마시고 더 많은 참여와 도움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청탁금지법 등으로 민간 기부가 잔뜩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부참여율이 처음 20%로 떨어진 마당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싸늘한 분위기는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