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AI)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예년보다 한달 빨리 독감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조류독감이 사람들이 걸린 독감의 원인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H5N6형)과 인간독감(H3N2형)의 연관성은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조류독감이나 독감이나 모두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모두 겨울에 발생한다”며 “하지만 조류독감이 인간 독감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류독감이나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이나 모두 H1N1 인플루엔자의 변이다. H(헤마글루티닌)와 N(뉴라미다제) 항원들이 변이를 일으키는데 H에 15가지, N에 9가지가 있다. 산술적으로는 135(15×9)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있고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 H5N6도 같은 인플루엔자 변이 중 하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조류의 호흡기 세포가 가진 ‘알파2-3’ 수용체를 선호하는 것과 포유류의 호흡기 세포가 가진 ‘알파2-6’ 수용체와 결합하길 좋아하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조류독감은 알파2-3 수용체를 선호해 조류에서 유행하는 데 그치지만 일부는 사람에게도 감염이 될 수 있다. 김기순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과장은 “사람의 세포에도 알파2-3 수용체가 일부 있으므로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는 감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03년 태국에서 발생한 H5N1형 조류독감과 2013년 홍콩 등에서 나온 H7N9형 조류독감은 수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중국에서 2014~2015년에 H5N6형으로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유형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인간에 감염이 발견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류독감
올해 유행하는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올해 사람들이 맞고 있는 독감백신을 맞는다고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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