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가이드가 관광객을 동원해 면세품을 빼돌리는 불법행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신규 면세점은 매출 욕심에 이를 수수방관하거나 오히려 무자격 가이드에게 편의마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는 면세점 쇼핑백.
중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화장품이 가득합니다.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밀반입하기 위해 면세품을 대거 빼돌린 겁니다.
면세품을 모으는 역할은 무자격 가이드가 담당합니다.
▶ 인터뷰 : 이웅열 /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이사
- "무자격 가이드가 그들을 데리고 각 면세점에 가서 국내 유명업체들의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중간상에게 넘기던지…."
면세가는 중국 현지가보다 최대 3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면세품을 빼돌리면 엄청난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지난 7월부터 무자격 가이드의 신규등록과 출입을 통제하기로 협의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신규 면세점은 매출을 올리려고 무자격 가이드를 방치하거나, 오히려 이들을 돕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협약을 맺은 7월 이전에 가이드 등록을 한 것처럼 허위로등록증을 발급하도록 도와준 겁니다.
▶ 인터뷰 : 무자격 가이드
- "(면세점에서) 신청 날짜를 6월 30일까지로 하면 된다고 했어요."
화장품 업계는 중국 수출품의 가격 혼란을 막기 위해 1인당 구매제한을 뒀지만, 신규 면세점의 매출 욕심 앞에 소용이 없는 상황.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면세품 불법유통은 시장질서 교란으로 이어지는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