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식품값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까지 겹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라면, 맥주나 계란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 가격이 인상돼 체감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라면의 가격 인상은 농심이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18개 품목 가격을 올리면서 신호탄을 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뚜기, 팔도 등은 현재로써는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인상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위 업체 농심이 가격을 인상한 만큼 다른 업체들도 가시화된 계획은 없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맥주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데 이어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와 맥스 등 모든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3% 올렸다.
제과·제빵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모양새다.
올해 들어 제과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고,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신선식품 물가도 비상 국면이다. AI 확산에 따른 ‘계란 대란’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 계란 가격이 연이어 인상된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생산하는 브랜드 계란 가격도
닭고기 가격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산란계(알 낳는 닭)와 달리 육계(식용 닭) 농가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방역 조치 여파로 농가 절반이 사육할 병아리를 새로 들여오지 못해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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