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가계부채는 129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가계부채는 지난 2012년 초 900조원 수준에 맴돌았지만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며 이듬해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이어진 분양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가계의 은행 집단대출이 견조하게 증가한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신용도 상가 등 비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확대했다.
특히 3분기 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1.1%로 지난해 말 대비 7.4%포인트 올랐다.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상승폭이 3%포인트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부채가 불어나는 속도가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더 빨라졌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은 다소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금융 자산과 부채를 함께 고려한 부채상환능력을 살펴보면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분기말 45.3%(추정치)로 지난해 말 44.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올 들어 가계의 금융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웃돌았다는 뜻이지만 이 비율은 예년 평균(2010~2015년 45.9%) 수준으로, 부채상환능력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계의 소득 및 순자산 분위별 금융부채 보유 분포를 살펴보면 부채상환능력이 비교적 양호한 4·5분위(상위 40%) 계층이 각각 전체 금융부채의 약 70%·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차주 특성별 비중을 보면 신용등급별로는 고신용이 64.9%, 중신용이 27.7%, 저신용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소득수준별로는 고소득이 64.3%, 중소득이 24.6%, 저소득이 1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비중은 전체의 30.7%를 기록했다.
한편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 차주인 가계는 3분기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의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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