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이나 현금지급기 등의 전산장애가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은행들이 전산시스템 용량 확충에 투자를 잘 안하기 때문인데 고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에 강영희 기자입니다.
급여이체일이 대거 몰려있는 지난 25일.
각종 대금결제나 자동이체 등 금융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이날, 신한은행의 인터넷뱅킹은 하루 종일 지연과 먹통을 반복했습니다.
인터뷰(☎) : 콜센터 직원
- "오전에 그랬다가 오후에 괜찮다가 또 그러면서 반복되는 부분 있다. 서버가 많은 고객이 몰리다보니 불안정하게 진행이 잘 안돼서 갑자기 링크가 잘 안됐다."
은행 측은 급여이체일에다가 월요일이라서 금융거래가 대폭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산시스템도 일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사용자가 장애 시작되는 시점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은데 그러면서 한쪽 서버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산시스템 용량이 폭증하는 거래량을 따라잡지 못한 것입니다.
신한은행의 전산장애는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조흥은행과의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인터넷 장애만 네 차례 발생했고, 지난해 말에는 전국의 모든 ATM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4시간동안, SC제일은행은 지난해 2월 11시간동안 인터넷뱅킹이 중단되는 등 지난해에만 10여 차례 전산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강영희 / 기자
- "은행들은 전산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이용자 폭증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때마다 발생하는 고질적인 장애에 고객들의 불만은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김호열 / 서울 은평구
- "가끔 공인인증서 로그인할 때 오류나기도 한다. 은행에서 이런 시스템 관리를 잘 안하는 것 같다. 신뢰성이 떨어지고, 개인 정보유출 될까봐 불안하기도 하다."
거래가 폭증할 때마다 전산장애가 반복되는 것은 은행들이 시스템 용량 확충에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인석 / 금융감독원 IT감독팀장
- "고객의 과수요로 인한 용량부족에 가장 많은 원인이 있다. 이런 용량부족에 따라서는 장기적인 용량분석을 통해 예측가능한 용량 확보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은행들은 창구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각종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으며 전자금융거래를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이전에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강영희입니다.